매일글쓰기

왜 글쓰인가?

책읽는하하쌤 2022. 4. 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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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독서모임도 운영하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었지만 독서모임 운영자가 되어 1년이 넘게 유지하고 6명으로 시작한 독서모임은 어느새 20명의 회원님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독서모임 회원님 중에 개인저서와 공저 포함 7권의 책을 출판하신 작가님이 계신다. 작가님께서 작년 8월 재능기부로 글쓰기 모임을 만드셨다. 그때부터 나의 글씨기가 시작되었다.

정말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었다. '내가 뭐라고 글을 쓰겠어' 글을 쓰는 사람은 정말 특별하고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들만 쓰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작가님은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쓰세요.'라고 늘 말씀하셨다. 주제를 정하고 다른 사람의 글을 참고해서 나의 의견을 넣어 나만의 글로 만들면 된다고 하셨다. '선생님,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계속 투덜되었다. 얼마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뭐라고 글을 쓰나요.' 그래도 선생님께서는 그저 웃으시며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글을 썼고, 시간이 지나면서 썼다, 말았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선생님이 꾸준히 이끌어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일 글을 쓰게 되었다. 잘 썼는지 못 썼는지는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쓰는데 의의를 두고 썼다. 이렇게 2달 가까이 쓰다 보니 글쓰기가 재미있어졌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 이전에 나 스스로가 글을 쓰고 나면 만족감이 느껴졌다. 나는 공부법에 관한 글을 썼는데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나만의 언어로 정리를 하니 좀 더 마음에 남고 내가 일하는 분야의 글을 쓰니 좀 더 전문성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생긴 큰 변화중 하나는 일상을 좀 더 유심히 관찰하고 생활 속에서 글감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평소 같으면 그냥 넘길 일들을 유심히 바라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의미없이 보내던 것들에 계속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고 그래서 삶이 더 재미나고 흥미로워졌다는 것이다. 아직은 생각한 것을 글로 옮기기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런 생각의 전환 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글쓰기가 주는 1차적인 기쁨은 나를 알아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남에게 깨달음을 주고 영향력을 가진 글을 쓰려면 아마도 휠씬 더 노력을 해야 하고 아마도 그런 경지까지는 영영 가지 못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글을 써야 할 이유가
된 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나름 진지하게 쓰고 있는 것이다.

작가라고 하면' 대단한 사람,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생각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지만, 그저 '매일 쓰는 사람이 작가다.'라는 어디선가 들은 말에 용기를 얻어 언제가 작가가 될 수도 있겠지 ~ 하는 바람으로 더욱 열심히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일단은 나를 위한 글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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