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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쌤 일상

100일에세이 쓰기(여우와 신포)

by 책읽는하하쌤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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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44일차​

이솝 우화 가운데 「여우와 신 포도」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여우 한 마리가 길을 가다가 높은 가지에 매달린 포도를 보았다.​

“참 맛있겠다.”


여우는 포도를 먹고 싶어서 펄쩍 뛰었다. 하지만 포도가 너무 높이 달려 있어서 여우의 발에 닿지 않았다.

여우는 다시 한 번 힘껏 뛰어 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포도에 발이 닿지 않았다. 여러 차례 있는 힘을 다해 뛰어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여우는 결국 포도를 따 먹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면서 여우가 말했다.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맛이 없을 거야.”
처음에 여우는 그 포도가 맛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포도를 따 먹을 수 없게 되자 원래 가졌던 믿음을 버렸다.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포도를 따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대신, 신 포도라서 손에 넣을 가치가 없다는 핑계로 스스로를 속인 것이다.​

이 이솝우화의 여우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이루지 못하는 일들을 만나면 자기 합리화를 시킨다. 그냥 못하면 인정하면 되는데 좀처럼 쉽지 않다. 그것을 인정하면 자신이 너무 무능하게 느껴지고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여우를 어리석거나 교활 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지키는 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을 인정하고 나면 내가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애써 이유를 만들어서 합리화하는 마음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한 방법으로 합리화도 나쁘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라도 이유를 만들어 빨리 단념하고 다른 일에 전념하는 것이 어찌 보면 더 현명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변명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루라도 빨리 다른 포도를 찾아나서 겠다고 쿨하게 말하는 여우가 더 멋질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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