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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글쓰기

완독의 압박에서 벗어나자.

by 책읽는하하쌤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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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열 번째

책은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할까?

 

예쁘게 플레이팅 된 음식을 보면 먹고 싶어지고, 왠지 너무 맛있을 것 같아 보인다. 겉모습이 멋진 사람을 보면 왠지 더 만나보고 싶고, 알고 싶어진다. 이렇듯 살면서 직감적으로 무엇인가에 끌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직감이 매번 맞지는 않는다. 생각보다 음식 맛이 별로이고 내 예상과 다르게 홀딱 깨는 상대일 경우도 종종 있다. 책도 그렇다. 책도 표지나, 목차, 어느 한 부분이 너무 좋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잘 읽히지 않고 별로인 책들이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재미도 없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할까?’하는 것이었다. 독서를 막 시작했을 때는 왠지 끝까지 읽지 않으면 찜찜하고 독서를 계속 실패하는 느낌이 들어서 꾸역꾸역 끝까지 읽었다. 하지만 독서 이력이 쌓인 지금의 내 답은 ‘그럴 이유가 없다.’이다. 세상에는 읽어야 할 좋은 책들이 너무나 많다. 잘 읽히지도 않는 책을 붙들고 있을 만큼 시간이 많지가 않다.

책을 읽다가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너무 뻔한 내용이거나 진부한 내용이면 읽지 않는다. 머리말이나 목차를 통해서 책의 주제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내가 취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읽고 덮으면 그만이다. 외국 번역서의 경우 너무 많은 사례나 실험 자료들을 실어놓은 책들이 있다. 이런 책들은 사례 부분은 대충 넘기고 사례 뒤에 나오는 핵심 내용만 파악하고 넘어간다.

완독의 압박 때문에 자칫 독서의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읽기 어려운 책은 독자를 사로잡지 못한 작가의 잘 못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해 버리기로 했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독서에서 점점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있겠지만 독서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고 싶은 것이 목적이라면 끝까지 읽을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필요한 책, 재미있는 책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면 마음 편하게 다른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

남자도 이놈 저놈 만나봐야 좋은 놈을 고를 수 있다. 책도 이것저것 읽고, 덮고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양서를 고르는 눈도 생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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